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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상품화에 대한 고민, 호박꽃이 대중적인 식재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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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rostory 2025. 2.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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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은 한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채소로 가정에서 부침이나 무침, 국 등에 들어갑니다. 외식업계에서는 크기가 크고 대용량 조리에 알맞은 주키니호박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애호박 재배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요. 농업인구 감소 및 인력 부족의 영향이 큽니다. 또 애호박을 재배는 일이 많아서 농가들이 조금이라도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애호박은 재배 방법이 같은 과채류인 오이와 비슷하지만. 암꽃과 수꽃의 수정 없이 열매를 맺는 오이와는 달리 애호박은 수정을 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유통되는 애호박은 대부분이 인큐 애호박으로 봉지를 씌워 과형을 잡아주고 병충해를 예방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초기 착과 이후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해주어야 해서 인력 소모가 큰 작물입니다. 이 밖에도 유인, 적엽, 적과, 수확 등의 작업을 계속해 주어야 합니다.

 

호박은 열매 이외에도 잎과 꽃 등을 먹을 수 있는데 상품화하여 유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에 여린 잎이나 꽃을 수확하여 여러 요리로 만들 수 있는데 맛과 영양소가 풍부해 종종 찾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반 농가에서는 유통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별미로 요리해 먹지만 다른 유통과정을 거쳐 판매하려면 신선도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면서 호박꽃을 판매해 보고 싶었지만 수확 및 보관, 유통을 고려해 보니 아직은 상품화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호박꽃은 해가 강하지 않은 오전에 피었다가 비닐하우스 안에 온도가 올라가고 더워지면 꽃잎이 오므라들어서 해가 뜨지 않기 전에 수확해야합니다. 금세 시들기도 하더라고요. 블로그 등에 호박꽃을 포스팅하니 호박꽃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왔었는데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호박꽃을 만두피처럼 이용하는 요리도 있고 전이나 튀김, 파스타 등에 활용하더라고요.

 

호박꽃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등 영양학적 가치가 높아 재배과정 중 그냥 버려지는게 참 아까울 정도입니다.

 

호박꽃은 이전에 독일에서 열리는 'FRUIT LOGISTICA' 라는 박람회에서 상품화하여 전시한 것을 본적은 있는데 나중에라도 꼭 상품화해 보고 싶은 품목입니다. 포장방법의 개선과 유통과정을 잘 고려하면 고급 식재료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