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브로콜리는 브로콜리니(broccolini)라고도 불리는데 일반 브로콜리와 달리 줄기부터 꽃봉오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채소입니다. 먹는 부위를 보면 꽃봉오리 부분보다는 줄기 부분이 많고 줄기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있습니다. 줄기가 긴 형태를 띠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처럼 스테이크용 가니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퍼지지는 않아 생소할 수 있지만 열을 가해 조리하면 단맛과 풍미가 좋아져 삶거나 찌고 볶는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채소입니다.
베이비 브로콜리 재배 과정 중 맨처음 가운데에서 올라오는 정화뢰는 제거해줍니다. 정식 후 60일 정도가 지나면 가운데 화뢰(꽃봉오리)가 비대해지기 시작하는데, 지름이 5cm 내외일 때 잘라냅니다. 베이비브로콜리는 1주당 500g정도를 수확할 수 있는데, 정화뢰를 제거해 주고 곁가지를 키워 수확합니다. 정화뢰를 제거하지 않으면 영양소가 정화뢰 쪽으로 몰려 곁가지들의 성장이 느려집니다.
제거한 화뢰는 일반 조각 브로콜리보다 야들야들 부드럽고, 고소하니 정말 맛이 좋습니다. 영양소 또한 뛰어나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버리기 아까운 부분인데요. 베이비 브로콜리 1주당 처음에 한 번만 잘라내다 보니 물량이 꾸준히 나오지 않고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나와서 상품화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베이비 브로콜리를 지속적으로 재배를 할 경우 예약판매를 통해 판매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듭니다.
농장이 시골이기는 하지만 겨울철 채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근' 플랫폼을 활용해서 적심한 화뢰를 판매해 보았습니다. kg당 5,000원 정도에 저렴하게 판매했습니다. 농산물은 직접 생산하면 비즈니스 계정으로 등록해 판매를 해야해서 정식으로 업체 등록을 한 후에 소액으로 광고도 진행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연락이 와서 구매 문의를 했습니다. 주변 주민들과 식당에 모두 판매했고 택배를 요청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여력이 안되어 택배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농장에서 계속 베이비 브로콜리를 재배한다면 적심한 화뢰를 상품화해서 판매해 볼 계획입니다. 맛이 아주 좋아서 받아 보시는 분들은 무조건 만족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