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브로콜리의 꽃봉오리는 진녹색을 띠고 줄기는 조금 더 연한 녹색입니다. 우리 식탁에 주로 올라오는 것도 바로 이 녹색 브로콜리이다 보니 보랏빛을 띠는 자색 브로콜리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한국에서도 자색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농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는 아닙니다. 자색 브로콜리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보랏빛을 띠며 요리에 사용하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해준다는 장점이 있고 비타민 C, K,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색 브로콜리는 일반 녹색 브로콜리가 잘 자라는 곳이면 동일한 방법으로 재배가 가능합니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교차가 커지며 날씨가 추워져야 색소침착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안토시아닌이 잘 형성됩니다. 한국의 내륙 기준으로는 늦가을부터, 제주도는 겨울철 작기부터 재배가 잘됩니다.
채소나 과일 등에서 나타나는 보라색 색소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에서 비롯됩니다.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은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눈의 망막에 있는 세포를 보호해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백내장, 황반변성 등 눈 질환 위험을 줄여 준다고 합니다. 또한 알코올성 치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뇌 기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자색 브로콜리에 함유된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에 데치게 되면 색이 빠지면서 녹색 브로콜리로 변합니다. 그래서 살짝 데치거나 찌거나 볶는 방식을 조리해야 안토시아닌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자색 브로콜리 데친 후 빠져나온 색소 물을 밀가루 반죽에 사용해 면을 만들거나 수프 등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뭉쳐 있고 유막이 형성되어 있어 흐르는 물에 씻어도 물이 스며들지 않아 꼼꼼하게 세척해 주어야 합니다. 꽃봉오리 사이로 잔류농약이나 벌레, 먼지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색 브로콜리는 요리하면서 색소(안토시아닌)이 소실될 수 있어 생으로 섭취하는 때도 있는데 이때는 세척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깨끗이 씻어서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색 브로콜리를 먹는 방법은 일반 브로콜리와 같지만, 안토시아닌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생으로 잘게 다져서 샐러드로 이용하거나 살짝 데친 후 과일과 함께 스무디 등을 만들어 드시면 좋습니다. 또는 찜기에 쪄내서 색소가 온전한 상태로 드셔 보세요. 자색 브로콜리는 특별한 색감과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채소이니 다양하게 요리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