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재배업을 하느 회사 특성상 주변에 자투리땅들이 있다 보니 외국인 직원들은 종종 텃밭 일궈 이런저런 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더라고요. 한국에서 흔히 볼수있는 채소들은 물론, 자국에서 먹던 채소들의 씨앗을 알음알음 구해서 텃밭에 심더라고요. 그래서 전에 보지 못한 이국적인 채소들을 구경할 때가 많아요. 최근에 못보던 채소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요. 바로 오크라라는 채소더라고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가니쉬로 접해 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자라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라고 하더라고요. 호기심에 오크라라는 채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오크라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채소는 아닙니다. 뛰어난 영양 성분 덕분에 한국에서도 매스컴을 타고 건강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금세 잠잠해진 상황입니다. 외관은 초록빛을 띠고 오이맛 고추 크기 정도로 길게 자랍니다. 고추처럼 표면이 매끈하지는 않고 각이 져 있고 까슬까슬한 질감입니다. 잘랐을 때 단면이 별 모양을 닮은 독특한 생김새와 아삭하면서도 끈적한 식감이 특징인데, 특히 위가 자주 쓰리거나 더부룩함을 느끼시는 분들께 오크라는 아주 좋은 식재료라고 합니다.
오크라를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점액질, 바로 이 부분이 오크라의 핵심 효능을 담당합니다. 이 점액질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뮤신은 위 점막을 코팅하여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겔 타입의 보호막을 씌우는 것과 같죠. 평소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속쓰림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크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식이섬유는 소화를 원활하게 돕고 장운동을 촉진하여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위가 편안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장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죠. 소화 불량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함을 자주 느끼는 분들이 꾸준히 섭취하면 좋습니다. 또한 혈당 조절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비타민 C, A, K, 엽산 등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좋은 성분들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오크라는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나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습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볶음 요리, 튀김, 샐러드 등에 넣어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끈적한 식감이 부담스럽다면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오크라 요리 팁:
한국에서는 오크라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농가들에서 소득작물로 재배 중이라고합니다. 수확시기는 7월에서 9월 사이로 지금이 제철이라고 하니, 위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은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도 외국인 직원들에게 조금 얻어서 밑반찬으로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위 건강을 위해 오크라를 식단에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