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복숭아의 제철입니다. 달콤한 과즙과 부드러운 과육, 향긋한 향까지 지닌 복숭아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대표 과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레이스, 천중도, 엘버트 등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들이 재배되고 6월부터 길게는 10월까지도 수확이 됩니다. 수많은 복숭아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 전 부터 귀한 취급을 받는 품종 중 하나가 바로 '납작복숭아'입니다. 저도 유럽 출장 중에 마트에서 발견하고 누군가 발로 밟아 놓은 듯 찌그러진 모양이 재미있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대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찌그러진 납작복숭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쉽게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먹어보지 못했고 충북 충주에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 방문했다가 우연히 먹어본 적이 있는데 씨가 작아 과육도 많고 당도가 정말 높았어요. 무엇보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어 먹는 내내 감탄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한국에서는 지금까지도 구하기 어렵긴 하지만 점점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납작복숭아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특징 및 명칭
독특한 모양: 이름 그대로 누가 살짝 눌러놓은 것처럼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도넛 복숭아", "UFO 복숭아"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털이 적은 껍질: 일반 복숭아에 비해 껍질의 털이 적어 비교적 부드러운 편입니다.
원산지: 원산지는 중국이며,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재배되고 인기가 많아 국내에서는 '유럽 복숭아'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소량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맛과 식감
매우 높은 당도: 일반 복숭아보다 신맛이 적고 단맛이 훨씬 강합니다.
아몬드 향: 일부 품종에서는 복숭아 특유의 달콤한 향과 함께 아몬드 향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 과육은 무른 것부터 단단하고 쫀득한 것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과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영양 성분
납작복숭아는 일반 복숭아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A와 C: 피부 미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칼륨: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수분과 식이섬유: 수분 함량이 많아 갈증 해소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납작복숭아를 유럽에서 보고 여러 매체에서 유럽 복숭아로 소개하다 보니 유럽이 원산지인 줄 알았는데 중국이 원산지이더라고요. 이렇게 맛있는 납작 복숭아를 한국의 농가들이 쉽사리 재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에서는 보통 둥근 봉숭아가 재배가 잘되고 납작 복숭아는 재배가 어렵다고 해요. 한국의 기후 특성상 복숭아가 열매를 맺는 시기는 여름인데, 장마와 태풍 등이 있어 비가 많이오고 습하다 보니 일반 복숭아보다 꼭지에 물이 고이는 납작봉숭아는 더 쉽게 무르고 병충해에 취약해 재배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생산량이 적어 가격도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더라고요.
모양은 재미있지만, 맛은 정말 좋은 납작복숭아 한국에서는 돈이 있어도 금세 팔려버려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나중에 중국이나 유럽에 가서 만나게 된다면 제대로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 )